짧은 글/기타

2021.05.08.

도린매시 2021. 5. 8. 07:01

사오월의 월기:

 

또 한번 반환점을 맞는다. 한국에서 한국으로의 이동이고, 이번에는 차도 있으니 난이도는 높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반환점이고, 세끼 챙겨먹는 법, 출퇴근길, 여가시간,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다. 가을부터는 공부를 다시 시작한다. 설레는 일이다. 공부도, 이사도.

 

내가 점점 보수적으로 변하는 게 느껴지는데, 나의 중심과 도전의 영역을 잘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년 초의 반환점이 더 대단한 반환점일 것 같기는 하다. 나의 인생은 이제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벌써부터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 이제는 옆에 누군가 없는 삶을 상상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다. 그럼에도 나의 중심, 경제권, 혼자의 영역을 지켜야 한다.

 

심리상담은 목요일에 3회차로 끝이 났다. 내가 부모님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되짚어볼 수 있었고, 그게 내가 새롭게 형성한 관계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만 투덜거리고 내가 살아남을 길을 찾자는 결심을 했고, 내가 나쁘지 않게 살아왔다는, 예상치 못한 칭찬(?)을 듣기도 했다. 적절한 시점에 받은 괜찮은 조치였다고 자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