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일까지 2일, 반디는 아직 뱃속에. 집도, 나도, 남편도 준비가 끝났지만 반디는 나올 생각이 없나 보다. 

 

지난달 이사 즈음 아기방 정리와 빨래를 시작도 하지 못해 조금 초조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안다, 기우였음을.. 청소, 정리, 빨래, 논문까지 끝낼 시간은 충분했다. 그저께는 미루고 미룬 커튼 빨래까지 마쳤다. 정말 초산은 더디구나!

 

반디는 항상 무게나 크기가 1-2주쯤 커서 예정일보다 일찍 나올 줄 알았더랬다. 이대로라면 내일 새벽에 수영도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저녁부터 새벽까지 가진통이 살살 생겼지만, 그 이상의 기미는 없다. 갑자기 진진통이 올 수도 있을까? 

 

물론 배가 상당히 크고, 무겁고, 움직이기 버겁기는 하다. 이제 아기가 아래로 내려온 느낌도 많이 든다. 30주부터는 날이 다르게 몸 상태가 변하는 게 느껴졌다. 만삭 촬영 때의 나는 만삭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전에 많이 놀러 다니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히로마쓰, 정선, 서산, 소소한 서울/근교 나들이, 그리고 캠핑까지. 

 

반디가 태어나면, 언제쯤 다시 편하게 여행을 갈 수 있을까. 성인 이후? 초등학생쯤? 잘 걸어 다니게 되면? 아직은 알 수 없다. 많이들 이야기하듯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상쇄하는 새로운 즐거움이 많이 있겠지. 남편과 나의 아이가 독립된 인격체로 성장하는 걸 지켜보는 즐거움, 부모로서의 삶을 배워가는 즐거움, and more? 아직은 알 수 없다. 

 

지금은 걱정보다 설렘이 더 크다. 신장 결석에 버금간다는 산통까지도 기다려진다. 물론 산통보다는 반디를 만나는 게 더 설레는 일이다. 어떻게 생겼을까? 누구를 더 닮았을까? 성격과 기질은? 태동을 봤을 때에는 아주 얌전하기만 할 것 같지는 않은데.. 성격은 나와 남편을 적절하게 섞어 닮으면 좋겠다. 주변을 돌아볼 줄 알지만 굳센 심지를 가진, 세상을 향한 호기심과 탐구심을 잃지 않는, 현명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아직은 알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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