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월의 월기:

 

또 한번 반환점을 맞는다. 한국에서 한국으로의 이동이고, 이번에는 차도 있으니 난이도는 높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반환점이고, 세끼 챙겨먹는 법, 출퇴근길, 여가시간,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다. 가을부터는 공부를 다시 시작한다. 설레는 일이다. 공부도, 이사도.

 

내가 점점 보수적으로 변하는 게 느껴지는데, 나의 중심과 도전의 영역을 잘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년 초의 반환점이 더 대단한 반환점일 것 같기는 하다. 나의 인생은 이제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벌써부터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 이제는 옆에 누군가 없는 삶을 상상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다. 그럼에도 나의 중심, 경제권, 혼자의 영역을 지켜야 한다.

 

심리상담은 목요일에 3회차로 끝이 났다. 내가 부모님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되짚어볼 수 있었고, 그게 내가 새롭게 형성한 관계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만 투덜거리고 내가 살아남을 길을 찾자는 결심을 했고, 내가 나쁘지 않게 살아왔다는, 예상치 못한 칭찬(?)을 듣기도 했다. 적절한 시점에 받은 괜찮은 조치였다고 자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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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글은 한 달에 한 번 쓰게 되었다.

 

특별히 달리 할 얘기도 없으니 그동안 글을 쓰지 못한 사정에 대해 풀어내보자면, 3월 내내 필기시험, 면접 준비로 마음이 바빴고(사실상 공부를 한 시간은 길지 않지만), 차를 사고 그에 딸려오는 부수적인 것들을 챙기느라 바빴고, 내 생일(!)이었고, 발주처가 아주 많이 괴롭게 했다. 3월에는 게으름을 정말 많이 부렸지만, 꽤 많은 일을 하기도 했다. 나는 바쁜 만큼 게을러지는 것 같다. 

 

요근래 인생이 격동하고 있다. 내가 잘 하고있는 건지 불안해서, 회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심리상담 신청을 했다. 상담 전 인성검사지를 작성하는 데에 꼬박 일주일이 걸렸지만, 예약 잡는 게 더 힘들었다. 세종 사람들은 다들 어떻게 살고 있는 걸까. 평화로워보이지만 그 내면으로는 많이 힘든걸까. 사람과 부딪히는 것이 싫어 이 직업을 선택한 건데, 나의 직업생활을 좌우하는 것은 결국 또 5할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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