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글은 한 달에 한 번 쓰게 되었다.

 

특별히 달리 할 얘기도 없으니 그동안 글을 쓰지 못한 사정에 대해 풀어내보자면, 3월 내내 필기시험, 면접 준비로 마음이 바빴고(사실상 공부를 한 시간은 길지 않지만), 차를 사고 그에 딸려오는 부수적인 것들을 챙기느라 바빴고, 내 생일(!)이었고, 발주처가 아주 많이 괴롭게 했다. 3월에는 게으름을 정말 많이 부렸지만, 꽤 많은 일을 하기도 했다. 나는 바쁜 만큼 게을러지는 것 같다. 

 

요근래 인생이 격동하고 있다. 내가 잘 하고있는 건지 불안해서, 회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심리상담 신청을 했다. 상담 전 인성검사지를 작성하는 데에 꼬박 일주일이 걸렸지만, 예약 잡는 게 더 힘들었다. 세종 사람들은 다들 어떻게 살고 있는 걸까. 평화로워보이지만 그 내면으로는 많이 힘든걸까. 사람과 부딪히는 것이 싫어 이 직업을 선택한 건데, 나의 직업생활을 좌우하는 것은 결국 또 5할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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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기술을 익히는 것은 내게 평생의 숙제이다. 

 

연구를 하고 무언가를 새롭게 알아낸다는 것을 다른 말로 하면,

나를 제외한 모든 인간들이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을만한 논리를 만들어낸다는 것과 같으니까.

이용하는 것이 글이던 말이던 상황이던, 나는 평생 누군가를 설득하며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그건 내가 '그 사람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가'의 여부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이다.

내가 비록 그 사람의 사고방식을 절대 이해할 수 없고, 평생 이해하고 싶지 않더라도, 반드시 설득해야할 순간이 온다. 

 

그게 오늘이었고 앞으로도 여름 혹은 그 이후까지 계속될 것이다. 

안타깝지만 이 사람들이 내 평생의 최악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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